영국과 헝가리가 에너지 기업에 초과이윤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요금 급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영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석유와 가스 업체에 25%의 초과이윤세를 부과하고, 가계에는 150억파운드(약 23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에너지와 관련된 이익에 일시적인 세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낙 장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1년간 50억파운드를 조달할 것이며, 석유·가스 요금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세금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은 에너지 요금이 폭등해 가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 요금 상한이 지난 4월 54% 뛴 데 이어 10월에도 40% 이상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 영국 가스·전기 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1200만가구가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 요금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BBC가 전했다. 수낙 장관은 에너지 요금이 치솟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가계를 돕기 위한 150억파운드 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야당인 노동당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초과이윤세 도입을 요구해왔으나 집권당인 보수당은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며 주저해왔다.

보수당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초과이윤세 부과 결정이 나온 후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180억파운드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헝가리 정부도 올해와 내년에 에너지 기업 외에 은행, 보험사, 항공사 등에 8000억포린트(약 2조8000억원)의 초과이윤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매일경제,  2022.5.27)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5/470910